오늘은 봄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어요.
집 근처에 길게 흐르는 작은 강이 있는데, 그 강을 따라서 쭉 자전거를 타고 돌아 다녔습니다.
벌써 제가 사는 동네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나무에 따라서 피기 시작한 나무도 있고, 벌써 만개한 벚꽃 나무들도 있었어요.
누군가의 시 구절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다들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를 뿐이지, 모두가 꽃을 피운다는 글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괜히 센치해지기 전에, 정보를 드려야죠. 정보 ~
일본도 전국 곳곳이 벚꽃이 개화해서 아마 다음주 주말이면 도쿄 쪽은 만개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일요일에 비소식이 있다고 해서, 토요일에는 꼭 만개한 벚꽃을 보러 동네 한 바퀴를 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도쿄 쪽에서 벚꽃 놀이 (일본어로 花見 하나미) 장소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들이 있습니다.
한국은 서울 한강이랑 진해가 유명하죠? ㅎ ㅎ
도쿄에서 사시는 분들, 혹은 이제 막 일본에 적응하기 시작한 분들을 위해서 벚꽃 놀이 장소를 소개해 드릴게요.
https://hanami.walkerplus.com/ranking
여기 워커플러스 라는 사이트는 나들이 갈 때 둘러보기 좋은 정보사이트 입니다.
각종 시즌에 단풍놀이 명소와 단풍이 드는 시기, 그리고 지금은 벚꽃놀이 명소와 언제가 개화~만개 시기인지 랭킹과 함께 볼 수 있어요.
1위 명소
: 리쿠기엔 공원
https://www.tokyo-park.or.jp/park/format/view031.html
*사진 출처 : 사진 속:
입장료는 300엔이네요. 유명한 벚꽃나무가 있는데, 폭포처럼 흘러내리듯이 생긴 벚꽃나무가 아주 유명해서 사람들이 보통 그 밑에서 사진을 찍어요.
저도 2년 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아니 만만하게 생각하고 갔는데.. 세상에 그 큰 공원 주변으로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끝이 보이질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는 곳이라서, 다른 공원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바로 구경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위 명소를 더 추천합니다.
2위 명소
: 나카메구로
사진 출처 : 사진 속
나카메구로는 벚꽃놀이 명소로 정말 유명한 곳인데요, 이유인 즉슨 사진 속처럼 하천을 따라 벚꽃나무가 줄이어 있어요.
그래서 밤에 라이트업이 된 후에도 예쁘고 낮에도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죠.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벚꽃 시즌이 되면 지자체에서 하는 벚꽃 축제가 몇 주 정도 개최됩니다.
일정 맞는대로 주말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역 출구에서 부터 인파에 묻힐 준비를 하셔야 될 거에요.. ㅎ ㅎ
그래도 맛있는 음식도 팔기도 하고, 근처에 니토리, 카페 등등 가게들도 많으니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나중에 나카메구로 갈 일이 생기면, 산책 삼아 잠깐 구경할 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요즘 같은 시기라, 이미 지자체에서 돗자리 깔고 장시간 앉아서 여러 사람들이 어울리는 건 금지시켰는데요,
그래도.. 티비 인터뷰 보니까 일본사람들 삼삼오오 나와서 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구요 ;;
반성회를 하고 있다면서 .. 무슨 반성회를 벚꽃 아래에서 하는지 ㅎ ㅎ
이해는 잘 할 수 없었지만, 규칙을 어긴 건 아니니까 방송에도 나오는 거겠죠?
또 이야기를 하다보니 코로나 이야기를 길게 쓰게 될 것같아서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드려야 겠군요.
피로감이 많으실 테니 봄사진 보여드릴게요.
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봄하면 개나리를 많이 보는데, 일본에서는 그렇게 많이는 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사진 속처럼 개나리를 발견하고는, 일본친구에서 개나리 라는 발음을 알려줬습니다. ㅎ ㅎ
다음에는 쏟아지는 듯한 개나리꽃들 어디 없나 찾아봐야 겠어요.
사진은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찍고, 뭔가 봄느낌을 더 전달하고자 보정을 했어요.
조만간 필름 느낌 필터를 지를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저는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라, 스마트폰 바꿀 때 용량을 항상 최대 용량으로 사거든요.
아까 보니 19,400 장인가 사진이 있었어요.
다들 저만큼 안 찍으시나요...?
지나가는 분들 중 보정의 신이 계시다면.. 부디 필터앱 하나 추천해주셨으면 ㅎ. ㅎ
오늘도 중구난방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는 일기 같은 일기 아닌 포스팅이었습니다.
봄이 온 걸 전하려 쓴 글이었는데, 제가 제일 실감한 시간 이었네요.
봄이 안 올까봐 전전긍긍하다가 이제는 봄이 와서 설레고 빨리 지나갈까봐 조바심이 나니까 웃음나요.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는데,
요즘 같이 다들 답답하고 스트레스 많은 시기에는, 아주 잠깐 봄내음 맡으러 동네 골목이라도 나갔다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 많은 곳 피해서, 마스크 쓰고, 주머니에는 알콜소독제 한 병씩 준비하시구요. 누구에게나 아껴쓰는 손소독제 한 병 씩은 있는 거잖아요. (ㅎㅎㅎ)
———————————————
* 마무리는 해야지*
봄이란 건 영원히 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이렇게 훅 하고 걸음을 걸을 때마다 눈에 띄는 녀석이었네요.
사진을 찍고 나니, 더욱 더 봄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3월이 일주일 조금 넘기면 지나가네요.
4월이 되면, 코로나도 진정되고, 아픈 사람들 없이 무사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길.
당연했던 일들을 당연히 누리지 못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그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었다고
진부하지만 확실한 사실들을 떠올립니다.
당연히 쓰던 물건들, 당연히 보던 풍경들, 당연히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혼자 있다 보니, 그냥 사는게 무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요.
그래도 우리 봄이 왔으니 살아요.
하루를 또 살아가는 것만큼은 영원하진 않아도 당연하게 생각해요 우리.
그럼 괜히 감성글인척 하며 저는 봄사진 또 보러 갑니다.
'일상 in Overse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부동산 매매 : 일본에서 집 사기, 일본 부동산 탐험기 5편, 리폼편 (2) | 2020.06.19 |
---|---|
일본 부동산 매매 : 일본에서 집 사기, 일본 부동산 탐험기 4편, 계약편! (0) | 2020.06.09 |
일본 부동산 매매 : 일본에서 집 사기, 일본 부동산 탐험기 3편 (0) | 2020.06.03 |
일본 부동산 매매 : 일본에서 집 사기, 일본 부동산 탐험기 2편 (0) | 2020.05.24 |
일본 부동산 매매 : 일본에서 집 사기, 일본 부동산 탐험기 (0) | 202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