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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Overseas/나는 그랬어 :0

2023.12.09 : )

by Sabotenharu 2023. 12. 19.



오늘도 힘을 주는 기분 좋은 웹툰


다이어리처럼 일기를 써 볼까 생각만 망설이다가
뭔가 이 복잡하고 고질적인 머릿속 생각들을
좀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카페에서 블로그를 켰다.

이쯤 되면 쏟아지는
가볍지만 자아 성찰이나 성장이야기를
다루는 연말 특집 영화들 속 장면처럼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카페에서 글을 쓰자니
괜히 혼자 머쓱하다.
(이제 혼자 카페에서 글 쓰는 시간도 사치이기에 )

어제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저녁시간이 좀 남으면 그냥 쉬면 되는데
나는 꼭
뭘 해야하나
이거 할까 저거 할까
생각에 마음도 머리도 편하지가 않아.
그래놓고 또 바로 뭘 하지는 않아,
왜냐면
공부하기엔 집중이 안 될 것 같고
책을 읽기엔 좀 재미가 없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엔 또
집중하고 볼 에너지는 없고.”

엄마는 말했다.

“그런게 강박이지.
그리고 니가 지금은
아기 키우느라  
니 시간이 더 없다 생각하니까
더 그런거야.”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는 육아를 하기 전에도 이랬다.
저녁시간,
특히 8시부터 10시반 사이에 시간이 뜨면
(이상하게 11시가 넘어가면
그냥 자도 될 것 같은 허락?의 느낌이 든다)

뭘 하지..?
뭔가 해야되는데..
오늘 하루 뭔가 생산적인 것들을 했어야 했는데..
영어공부?
글쓰기?
운동?
책읽을까?

그러다 보니
괜히 폰만 만지고
쓸데없는 일 이만원하는 소비를 하게 된다.
(남들도 똑같이 살고있겠지 위안 삼고싶다)

형제 많은 집의
맏이로써
일찍이 철은 들었다.
그리고 이방인으로써
외국에서 자리잡으려
버둥버둥 노력하다보니
정신줄 살짝 놓고
푸욱 쉬어 본 적도
근 10년은 없었던 것 같다.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
나 자신을 쉬게 둘 수 없는 집착

벗어날 수는 없을까

아이가 없을 때는,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운동복을 챙겨입고
긴 산책을 하거나
헬스장에 가서 런닝머신이라도 걸었다.

지금은 그게 잘 안되는 상황이다보니..
確かに。。
(한본어 등장)

그렇긴 하다.
육아를 하다보니
내 시간이 워낙 없고,
아기가 오랜만에 안 울고
혼자 잘 놀거나
혼자 잠이 들어 조용해지면

어?
나 뭐하지..?
이런 시간이 자주 오는게 아닌데..
(안절부절)
뭐라도 해야 좀 뿌듯할텐데.

강박의 순환고리가
나타난다.

----------------


벌써, 육아휴직의 거의 반이 지나갔다.
내년 여름에 복귀할 생각을 하면
빨리 다이어트도 성공해야하고
(이마 짚..)

영어공부도 게을리하면 안 될고..
근데 새벽에 자꾸 잠을 깨고
바로 잠들지 못하니
몸은 쳐지고 피곤한게 현실.

지금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낮 한두시간이라도
밖의 공기를 쐰다고 하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아기랑 둘이 전투육아다..(후)

물론, 엄마 말대로
아기가 커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육아도 좀 쉬워질 수도 있다.
(다른 어려움이 쏙쏙 생기겠지만)

나의 감정을 쏟아내는 일기는
목적과 마무리가 항상 같다.

“쉬고 싶으면 그냥 푹 쉬어도 돼.
충분히 오늘 하루도 부지런히 살았다.
매일 어떻게 많은 것들을 이뤄내고 살아가겠니.

보잘 것 없고 아무것도 아닌 듯 느껴지는
오늘의 일상 속 순간들이
사실은 하루하루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가고 쌓여가는
보물같은 순간들이라고 생각해.

조급해하고 강박을 가질수록
몸은 굳고 머리는 돌아가지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누워도 있고
마음껏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자.”




자, 여기서 하나 더 추가.

지금 나의 상황을 두고 보자면

우리 아기와
나의 회복
이 두가지가 아직은 급선무이며
제일 중요한 포인트이다.
(밑줄쫙)

회복이란건, 몸의 컨디션이 주가 되겠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회복 운동
물과 야채 많이 섭취하기
필요한 영양제와 약들 챙겨먹기

이제부터 육아하다 시간이 뿅하고 생기면
물 한 컵 마시고,
몸을 움직이자.

그러면 꿀잠도 잘 거고
몸을 돌봤다는 의미로
니 스스로가 항상 원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거니까.

(비꼬는 거 아님)


이렇게 중요하다.
한 번씩
머릿속 맴도는 생각들을
뱉어내는 시간들이
공간들이.

내 블로그는
뭔가 애매한 상태이긴 한데(?)

왜냐면 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일본어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인데
나는 여러가지 리뷰나 생각들도 쓰고
교류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ㅋㅋ

내 전용 책상이 없어서 그런가
자꾸 노트 사들이고
잘 쓰지도 않는데
(핑계고)

블로그에 날짜별로 쓰고 싶을 때
써 내려가보고 싶다.

메모앱이나 프로그램은
내가 좀 몇 년동안 쓰다가 바꾸고 바꾸고
그러다보니
나중에 옮겨 적고 하기가 번거롭다

(1년째 에버노트 방치중..)

지금 쓰는 메모툴은

아이폰, 아이패드로 메모하는 메모앱
네이버 킵 메모
카톡 나에게 보내기


등이 있는데
얼마전에 윈도우에서도
애플 메모기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알고..
(늦다 늦어)
굳이 에버노트를 안 써도 되나 싶다.

요새 인스타에서 기록하는 걸 메인으로
올리시는 분 인스타를 즐겨보고 있는데
역시나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문구 덕후이며
노트나 펜을 많이 사들인다는 걸
느꼈다...ㅎㅎ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강박에 대한 생각
메모 이야기까지 왔다.

이 글도 내 일기라고 생각하며
썼지만
누군가가 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바일로 보기 편하게
줄바꿈을 수시로 해가며
쓰고 있음.
(소심한 인플루언서 노려)

뭐든지
하고싶은 거 하며
건강하게 재밌게 살자.

뜬금포 2023를 마무리하며
2024에 많이 새기고 싶은 말.

건강하게 재밌게 살자.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가 않고
길더라도 건강하게 길게 살기는
더 힘든 요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안전하고
건강하며
운이 좋고
하는 일이 잘 되는
그런 기도를 매일 한다.

기도로 마무리이 좋아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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