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리뷰 포스팅은 괜히 명조체로 쓰고 싶다 :)
일단 한 마디 하자
우와....아니 감탄사인가.
요새 하루종일 육아를 하느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들기가 쉽지 않았다.
엊그제 새벽에도 계속 뒤척이고
애꿎은 휴대폰만 켜서 의미없는 스크롤만 쭉쭉 내렸다.
그러다
그래, 책이라도 읽자 싶어서,
얼마전에 누군가가 자신있게 추천했던 책
천선란 작가의
이끼숲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새벽 1시 1시반, 아니 2시가 넘어가는데
이북리더기를 끄지를 못했다.
책 뒷장이 궁금해지고 머릿속에서 계속
한 줄 한 줄의 내용을 상상하며 열심히 따라가며
읽었던 책이 얼마만인지.
나는 대단한 대작, 유명한 고전들을 다 읽은 사람은 아니지만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제일 가슴이 떨리고
울컥하며 읽었던 책이다.
책은 3개의 소설? 챕터로 되어있다.
- 바다눈
- 우주눈
- 이끼숲
내가 맨 뒷장의 해설을 제대로 읽었다면,
작가님이 이끼숲을 먼저 쓰고 바다눈, 우주눈을 더 써서
한 책으로 묶어내었다고 한다.
물론 해설을 먼저 읽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이끼숲이 더 확 다가왔고
영화로 치자면 본편에 속한다고 느꼈다.
한 줄 한 줄이 장면이 그려지고
주인공들의 두려움, 슬픔, 먹먹함 같은 감정들이
생생히 느껴졌다.
소마와 유오 (이름이 맞기를 :_:)
그리고 유오의 클론
이끼숲의 의미와 정체성이 뭔지 너무나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흔하게 줄거리를 요약하기 보다는
아래와 같이 감상을 적어보고 싶다.
이끼는 숲의 근본이자 뿌리 그 자체,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생명이었다.
서로를 원하는 마음이 있지만 고백하지 않고
고백하지 않았지만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마음.
그 마음들이 가느다란 실처럼 얽혀
동그란 털실꾸러미처럼 커지고
그 것이 애를 쓰고 굴러굴러가
마침내 누구도 보지 못한 끝의 문을 연다.
내가 밑줄 그은 하이라이트
#사랑한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잠들지 않고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
.
#행복과 책임감은 같은 수레를 타고 있다던 의주의 말이 떠올랐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그 수레는 레일에서 이탈하거나 뒤집혀.
책임감 없는 행복은 위험하고, 행복 없는 책임감은 고통스러운 거야.’
개인적으로는 [천 개의 파랑]도 좋았지만
[이끼숲]이 더더욱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혹시나 SF소설이라는 장르에 약간의 취향이 갈린다면,
그냥 이끼숲은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영화화되면 좋을 것 같다.
요새 특히 이런 류의 시나리오의 영화도 나오는 추세니까.
작가님
많이 쓰고 많이 버세요 :)
💙
(여운을 좀 더 가지고 싶어서, 다음 책은 소설 말고 다른 장르를 읽을 예정:)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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