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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Overseas

요새 드는 생각들/고민

by Sabotenharu 2021. 3. 10.


요 며칠 새벽1시가 넘어도 잠들기가 쉽지 않았다.
현대인들은 다들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하지만, 나도 자주 보는 것들을 계속
검색하고 본 걸 또 보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계속 본 것 이외에도 머리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고민들이 있다.

두 번 이직을 했지만, 회사생활을 한지 곧 7년이 다 되어간다.
20년,30년 회사생활을 한 사람들에 비하면 아직 병아리 수준의 경력이지만,
지금 회사에서 이제 곧 3년을 채워나가는 이 시점이 심히 고민스럽다.
작년 10월에 승진을 하고, 내 업무도 다 파악이 된 상태? 그러면서도 매해
돌아오는 실적의 압박에 유난히 내년이 두렵다.

진심으로 즐기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이직도 생각했지만,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고민스럽다.
사실 취업을 하고 난 후, 계속 겪어온 고민이지만..ㅎ_ㅎ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것.
그것도 자~알 먹고 자 ~알 사는 것 ㅎ
작사가, 번역가,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간간히 작사가 모집에 응모하기도 했고,
블로그도 조금씩 만들어 나갔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는 성과나 결과는 없다.

심지어...
아 북흐러워

브런치작가도 두 번이나 신청에 떨어졌다...ㅋ ㅋ. ㅋ. . .
소올직히, .
그냥 일상글 올리는 사람들도 많던데 ㅠ ㅠ
왜 나는 두 번이나 떨어졌나..... (자존감 떨어지는 소리)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긴 해도,
이게 바로 재능이 없다는 전형적인 상황인가 🙃
되게 속 쓰리다 ㅎ_ㅎ

밀리의서재 정기구독중인데, 밀리의서재 이벤트화면에서,
브런치작가를 대상으로 전자책을 발행한다는 소식을 보고..

그래...! 다시 브런치작가에 도전해 보는거야!
라고 야심차게 도전을 했건만..

일본에서 겪었던 유학생활+취업기를 책으로 쓰고자
몇 페이지 적어놨던 초고를 올렸는데,
바로 다음날에 보기좋게 “안타깝게도...블라블라” 라는 메일을 받았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그걸로 먹고 살고자 하는 나에게
브런치 작가 하나도 통과를 못 한다는 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더라도, 꽤 충격적인 성적표로 느껴졌다.

좋아하는 일?
그게 뭐지?
이제 글을 쓰는 일을, 생업으로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옅어지는
그런 나이가 된 것도 한 몫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좋은 조건들을 과연 다 벗어던지고,
딱히 방법이나 수단도 모르는 길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인가.

“킵고잉” 이라는 책을 읽는 중인데,
이 책을 읽다보면,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아 나도 빨리 쇼핑몰을 해야겠다 .. !”
라는 생각이 든다 ㅎ ㅎ

사람이란 간사해서, 당장 로또 1등에 당첨이 된다면,
글 쓰는 일 따위, 직장 따위 다 잊고, 룰루랄라 살겠다 !
싶은 생각도 든다 ㅎ ㅎ

참 복합적인 동물이야, 인간은.

끊임없이 깔짝깔짝 글의 세계를 두드리다 보면,
작은 기회,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작은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건,
참으로 소중하기에,
어제도 자기 전에 잃어버린 성취감을 찾으려고
한 시간 프랑스자수에 몰두했다.
예쁜 색감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는 걸 보면,
조금은 마음 편히 잘 수 있으니까.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시간이 빠르다, 빠르다 하니까 눈치도 안 보고 빨리 간다.
블로그를 몇 번이나 만든 적이 있지만,
그래도 1년을 꾸준히 유지한 건 대단해..!

이건 스스로를 칭찬 ..🥳


매일 매일 조금의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며
감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글을 쓰며 마음을 정화시킨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비워나간다.

나는 예전부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각을 남기는 순간을
마치 피아노를 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발산하는 기분.

피아노는 잘 못치지만,
키보드는 잘 치므로,
오늘도 시원한 물 한 컵만큼, 속시원해졌다.


- 선인장 -



칼같은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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